■ 중수본, 이달내 백신 400만두분 추가 도입

영남까지 확산땐 한우수급 차질
백신접종 통해 내달중 확산 차단

소 럼피스킨병이 강원 지역에 이어 전북에서도 발생하는 등 전국 단위로 확산 일로에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백신 400만 두 분을 수입, 조기에 접종을 완료해 11월 중에는 바이러스 확산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 등 단위 농가당 사육두수가 많은 곳에서의 추가 발생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한우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오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럼피스킨병이 지난 19일 충남 서산 농가 최초 발생 후 총 29건(7건 검사 중)이 럼피스킨 바이러스 감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전북 부안군 백산면 소재 한우 농장(148두)에서도 럼피스킨병 의사환축이 발생했다. 전북도 자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고,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날 경우 호남 지역 럼피스킨병 최초 사례가 된다. 전날 인천 강화, 강원 양구의 농가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중수본은 일단 발병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총 400만 두 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127만 두 분을 28일까지 도입하고, 잔여분 273만 두 분은 31일까지 국내로 들여온다. 백신이 국내로 반입되는 즉시 발생 시·군→인접 시·군→발생 시·도 순으로 신속히 배분, 11월 초순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할 때 11월 중에는 발생 추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비축한 54만 두 분의 백신은 최초 발생농장 인근 20㎞ 내 농장과 추가 발생농장 방역대(10㎞) 내 농장에 대해 발생 시점으로부터 5일 이내 접종을 완료키로 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항체 형성 이전에 단위 농가당 사육두수가 많은 강원·경북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해 살처분 대상 농가가 늘어날 경우 일시적으로나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잠복기를 거치는 개체들이 있고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3주가량이 소요되는 등 현재까지의 발생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부안=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