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9월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박천학 기자

"기본적 검토 없이 신공항 사업 신뢰도 떨어뜨린 발언 책임 묻겠다"


대구=박천학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을 주관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문제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과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한준 LH 사장은 강대식 국회의원의 "신공항 건설사업 참여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부채비율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로써는 재무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참여가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앞서 LH 측은 지난달에는 ‘대구시의 사업성 확보 또는 손실보전 방안 마련’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내부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표적인 정부 산하기관인 LH가 TK 신공항 건설 참여 여부를 두고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대구시를 이용해 경영 개선을 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대구·경북의 100년 국책 사업인 TK 신공항 건설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폄훼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홍 시장은 또 "공기업 참여의 목적은 사업의 신인도 증대를 위함"이라며 "그런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실시공의 대명사가 된 LH가 SPC에 참여하는 것이 사업 신인도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또 "TK 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주무 국책기관의 장이 최소한의 책임과 사명감도 없이 국정감사에 나와 기관의 민원이나 해결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기본적인 사업성 분석도 해보지 않고 재무적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참여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임명권자를 통해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둔 의성군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북도, 의성군 간의 문제로 공항건설단에서는 4개 기관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협의가 안 되면 컨틴전시 플랜을 11월부터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