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2기 체제’ 돌입
정책위의장엔 수도권 유의동
일각선 “구색 맞추기” 불만도

국민의힘은 16일 임명직 당직자 7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에 일단 돌입했다. 내년 총선 공천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대구·경북(TK) 인사를 임명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했다. 3선의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게 됐다. 조직부총장에는 함경우 경기 광주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엔 재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비례대표 의원이 맡게 됐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인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 선임대변인에는 윤희석 현 대변인(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대 혁신 방향으로 △국정운영 비전과 목표를 서민친화형으로 강화 △민심 부합형 인물을 내세워 후보 경쟁력 우위 선점 △도덕성과 책임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 실천과제로 △당 혁신기구 출범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별도 구성 △건강한 당·정·대 관계 구축 △당내 소통 강화 △당직에 수도권 인물 전진 배치 등을 내세웠다.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 인사에 대해 “지켜보자”는 견해와 함께 수도권 의원 일각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사무총장이 가장 중요한데 결국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TK도 우리 당의 중요 지지기반인데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반드시 정계 은퇴 등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