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스라엘軍, 가자 접경으로 이동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15일 이스라엘 군인들을 태운 장갑차가 가자지구 경계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바이든, 이 지상군 투입 용인
“팔레스타인 정상국가 될 필요”
외신 “바이든 조만간 이 방문”

이란 참전 등 ‘확전차단’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은 용인하지만 점령은 안 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참전 경고로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관련 질문에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가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하마스 전면해체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따른 인도주의 위기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교전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며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 궤멸과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그들(하마스)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니엘 히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두 전선, 그 이상 전선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역내 모든 관계국들은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며 전쟁 개입을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과 예비병력 50만여 명을 집결시키고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르면 16일 이스라엘이 지상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