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22년 8월 10일 부산MBC 뉴스 방송 화면 캡쳐.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문재인 선대위 본부장 등 강사진 포함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 반 4대강 활동 시민단체 소속 다수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실시된 초등학교·중학교 기후변화 환경교육의 강사진에 특정 정당 대선 후보 지지자와 반정부, 반4대강 활동가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초·중학교 대상 강사단 환경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가환경교육지원단 강사 280명 중 올해 상반기 156명이 684회의 강의를 진행했다. 국가환경교육지원단은 지난 2021년 6월 문 정부 당시 각 지방 환경청에서 최근 3년간 활동 내역 등을 통해 서면심사를 한 뒤 환경청에서 추천된 강사 중 환경부에서 위촉했다. 강의 1시간당 1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 선언했던 서남해환경센터 A 소장은 전남 고흥과 여수의 교육기관에서 ‘에너지 고갈, 전환’ 등을 주제로 6회 강의를 진행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네트워크본부장을 맡았던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B 사무처장은 4대강 중단 릴레이 단식농성에 나서기도 했다. B 사무처장은 충남 공주와 청주에서 지속가능발전과 자원순환을 주제로 2회 강의했다.

반정부 시위에 나선 강사도 있었다. 강사진 중 생명그물 C 사무국장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했다. 생명그물의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을 이끈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반 4대강 활동가도 강사진에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4회 강의를 마친 천도교 한울연대 D 대표는 4대강 사업으로 환경파괴가 되며, 모든 보를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종교환경회의 소속이다. 4대강 재자연화 촉구 선언에 참여한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전 팀장은 10회 강의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과 인천환경운동연합, 성남환경운동연합, 또 반 4대강 활동과 최근 4대강 감사원 감사와 환경부의 보 존치 결정에 불복하며 한화진 환경부 장관 퇴진 촉구 활동을 펼친 생태도시담양21협의회, 전북환경운동연합, 숲사랑소년단 등 시민단체 소속원들도 강사로 대거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주환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환경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정치색을 띄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환경운동을 펼친 강사들이 적합한지 의문”이라며 “환경부는 강사들의 정치 활동 금지 등 제도개선을 비롯하여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