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른 강달러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환율은 연이틀 연고점을 경신하고, 코스피는 2440선으로 밀렸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는 등 악재가 산적해 연휴 동안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7%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5.0원으로 연고점을 이틀 연속 경신하며 장을 열었다. 장중 1356.0원까지 치솟으며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23일 1355.3원도 돌파했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에 의한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연휴 기간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급등하고 이를 방어하지 못할 경우 원화는 큰 폭의 평가절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2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56%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평균 가치 ‘달러인덱스’는 106.17로, 올해 처음 106대를 돌파했다. 강달러·고금리·고유가의 ‘3고’ 현상에 코스피도 이날 2447.99로 전일 종가 대비 0.6% 하락하며 개장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