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불법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26일 이재명 영장 심사 때 이화영 진술 변화 과정 강조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에게 방북 비용을 보고했다는 내용을 지난 6월 처음 진술했고, 이후 두 차례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 취지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인사들이 진술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내용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이 같은 진술 태도를 26일 이 대표 영장 실질심사에서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수원지검 형사6부 조사에서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북한 관계자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이 대표 방북 요청을 요청했고, 그 직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처음부터 이 대표의 방북 초청 요청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쌍방울 그룹은 같은 해 11월 말~12월 초 이 대표 대북송금 비용 300만 달러 중 대부분인 200만 달러를 중국 심양의 한 호텔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전달했다. 이 전 부지사 진술은 이 대표 방북 요청(2019년 7월)→방북 비용 보고→쌍방울 200만 달러 북한 송금(2019년 11월~12월)을 입증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이 이 대표에게 보고가 이뤄졌다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월 법정에서 수사팀에 방북 비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이 밝히지면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접견 신청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가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한 것도 이 즈음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 배우자는 “검찰의 압박에 의한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영치금 보내기’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이후 두 차례나 더 검찰에 출석해 “김 전 회장에게 방북 요청을 한 직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가장 최근에 공개된 2차 옥중서신은 이 전 부지사가 자발적으로 쓴 게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핵심 피의자·참고인에게 압력을 강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진술을 다시 번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 사업 등을 본인 치적으로 강조한 SNS 글들도 공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