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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지하 공간’은 비밀 군사기지?… 1·2호선 공사때 ‘동굴’ 만들어진 것

이정민 기자
이정민 기자
  • 입력 2023-09-13 09:03
  • 수정 2023-09-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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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연결 통로 지하 2층에 있는 유휴 공간. 뉴시스



■ What

토목 기술 발전하며 개발 가능
10월10일까지 활용방안 공모


‘숨은 공간, 시간 여행: 지하철역사 시민탐험대’ 프로그램이 지난 8일 시작하면서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를 문화·체육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인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해당 공간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너비 9.5m, 높이 4.5m, 총길이 335m의 숨은 공간은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잇는 시티스타몰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총면적은 3182㎡로 약 1000평 정도다. 지하 공간은 기둥이 있는 ‘기둥 구역’과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부산은행, 삼성화재 본사, 구 미국문화원 등 건물들과 차도를 떠받쳐야 하는 곳에 기둥이 설치돼 있다. 지상에 차도나 건물 없이 잔디밭만 있는 구역엔 기둥이 없는 무주 공간으로 돼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서울시청 인근 지하에 숨은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이 공간 용도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쟁 대비용 방공호나 비밀 군사기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식이다. 하지만 해당 공간은 지하철 선로 공사에 쓰였던 당시 공법 때문에 생겨났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 1·2호선이 개통된 당시 지하철 선로를 개착공법으로 만들었는데, 개착공법은 지하에 터널만 뚫으면 되는 현재와 달리 지표면으로부터 지하까지 모두 파 내려가는 방식이다. 시청역 1호선이 1974년 개통한 이후 2호선을 새로 개통하기 위해 1호선보다 더 깊은 곳까지 굴착했다. 선로가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서로 높낮이가 다른 1호선과 2호선,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빈 공간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 공간은 환기가 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토목 기술발달로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는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시는 당초 가족 단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을 활용하려고 했다. 위쪽에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언더그라운드 서울광장’으로 꾸밀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굴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따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0월 10일까지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 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는 공모도 진행하면서 이 공간 활용 방안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공간 외에도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2·6호선 신당역에 있는 미활용 지하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여의나루역에는 옛 매표소였던 공간 등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러너 스테이션’이 조성된다. 여의나루역 지하 1∼4층에 라커룸과 샤워시설을 설치하고 가상현실(VR) 러닝 공간 등을 만들어 러너들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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