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스공사와 세부 논의
“2026년 수소버스 1000대로”
인근 주민 반대 해결 등 숙제

서울시가 송파구 지하철 복정역 인근 송파공영차고지에 대규모 수소버스 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시는 2026년까지 수소 시내버스 1000대 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버스 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송파구 장지공영차고지 수소버스 충전소 구축은 과거에 폭발 사고를 우려한 송파구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지 미지수다.

11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한국가스기술공사를 수소버스 충전소 설계 및 구축 용역회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공사 설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서울시설공단,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과 함께 최근 두 차례 관련 회의를 갖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는 시비 18억 원, 국비 42억 원 등 6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당초 기화 수소 탱크 3기를 도입할 방침이었으나 액화 수소 탱크로 설계를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시가 수소버스 충전소 구축을 서둘고 있는 것은 2026년까지 시가 운영 중인 수소 시내버스를 현재 27대에서 1000대까지 늘리기로 최근 밝힌 바 있는데 그에 맞춰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는 송파공영차고지를 포함, 총 5곳의 수소버스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민 반대를 넘어서야 하는 것은 난제다. 강서구 강서공영차고지 수소버스 충전소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 등으로 대상부지 지정이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다 지난해 가까스로 완공됐다. 은평구 진관2공영차고지 내 수소버스 충전소 구축도 지난해 12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발과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장지공영차고지에 건립 예정이었던 수소버스 충전소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지난해 초 아예 무산되고 전기차 충전소로 변경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발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소버스 충전소 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주민 누구나 아는 부분”이라며 “안전성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송파구의 협조를 받아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