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시가 건축상 사회공공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서빛마루. 광주시청 제공

지난 6월 폭우로 침수피해 입어 개관 연기
"설계부문 높은 평가…시공사는 수상 제외"


광주=김대우 기자



광주시가 누수로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됐던 신축 공공건물을 건축상 최우수작에 선정해 뒷말이 무성하다.(문화일보 7월 18일자 12면 참조)
시와 광주건축사회는 제27회 광주시 건축상 최우수작으로 ‘서빛마루’와 ‘회색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사회공공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서빛마루는 주변시설 연계를 고려한 열린 배치가 눈에 띄고 시민이 이동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서빛마루는 광주 서구가 226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5595㎡규모로 건립한 문화 거점 공간이다. 이곳에는 도서관·시니어·문예회관 등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집중호우 때 개관을 하루 앞두고 누수 피해를 입어 개관이 2주간 연기됐다. 당시 광주에 시간당 최대 54.1㎜ 폭우가 내려 건물 내부로 빗물이 흘러들면서 4층 도서관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구는 기록적인 폭우로 빗물 저류조의 용량을 초과해 빗물이 역류한 사실을 파악하고 배수관 교체와 우수관을 추가 신설했다.

이처럼 누수로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됐던 건축물이 최우수작에 선정되자 시가 건축상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상은 설계나 시공과정을 포함한 건축물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건축상 응모작이 적은 상황에서 서빛마루의 설계 부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보통 설계와 시공을 함께 시상하지만 누수를 유발한 시공사는 수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