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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부산 ‘M 드론 라이트쇼’

매주 토요일 오후 8시·10시
해수욕장 일대로 5만명 몰려
시민 디자인 공모전도 눈길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국내 유일의 상설 드론쇼가 매주 펼쳐지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두 차례에 걸쳐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사진)를 개최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M’은 ‘놀랍고 경이로운’을 뜻하는 영어 마블러스(Marvelous)의 약자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드론쇼 인기가 폭발한다. 쇼가 열리는 시간(토요일 오후 8시·오후 10시)에 맞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관광객과 시민 등 4만∼5만 명이 몰려든다. 관람객들은 조명을 밝힌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최대 1500대의 드론이 다양한 주제의 형상으로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에 탄성을 내지른다. 경남에서 온 관광객 정모(45) 씨는 “광안대교 야경도 아름다운데 엄청난 규모의 드론쇼까지 구경하며 새로운 추억을 간직하고 간다”며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드론쇼가 펼쳐지는 토요일 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과 해변로 등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주변 횟집·레스토랑 등 음식점과 카페, 호텔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처럼 광안리 드론쇼는 부산 관광 필수코스이자 국내 야간관광 킬러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수영구는 5월까지 상설공연에 드론 500대를 투입했고, 6월부터는 600대로 늘려 군집비행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최대인 1500대의 드론을 날려온 특별 공연(새해맞이 카운트다운·설날·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단 방문·베스트 컷 이벤트 등)도 드론 대수를 2000대로 늘려 계절·기념일에 맞는 주제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올 연말까지 1000대·2000대의 드론이 투입되는 공연을 각 3회씩 진행할 계획이다. 광복절을 앞둔 12일에는 1000대의 드론이 날아오른다.

구는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이착륙 기술과 빔 레이저, 불꽃 분수, 불빛 공연 등 각종 특수연출을 추가하며 드론쇼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 이벤트도 확대하고 있다. ‘프러포즈 드론쇼’와 드론쇼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콘텐츠 공모전, 학생 대상 드론 군집비행 체험 코딩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내년에 열리는 광안리 어방축제와 연계해 에어 드론 연막 퍼포먼스와 드론 컬링·농구 등 체험행사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