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이어 4번째 조사
‘대북송금’ 건도 소환 가능성
두 조사 마친 후 구속영장 검토

李 “최악의 카르텔은 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오는 17일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현재 재판 중인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올해 1월과 2월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이 4번째다. 검찰은 백현동 비리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과 관련해 이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입장문을 배포해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서는 “최악의 폭력은 국가폭력. 최악의 카르텔은 검사 카르텔”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시행사에 각종 특혜를 제공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범죄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는 지난해 말 기준 3185억 원의 분양이익을 내고, 최대 주주인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 원의 배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대표 성남시장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인 ‘대관 로비스트’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의 요구를 친분이 있던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에게 전달해 관철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수사 중인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두 사건 조사를 마친 뒤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선형·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