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오전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후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방통위원장 후보에 이동관

윤 대통령, 인사청문회 대치 감수
편파·방만·이념편향 논란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 보여

野 “방송장악 의도” 강력반발
용산 대통령실 앞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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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66)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28일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을 이루겠다”는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왼쪽으로 기울어진 방송환경에서 ‘편파방송’이라는 비판과 직원 억대 연봉의 ‘방만경영’ 지적을 받고 있는 공영방송에 대해 ‘대수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대치 정국’을 감수하더라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밝히며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신뢰받는 공영방송 등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 △과감한 규제 혁신 등을 통한 콘텐츠 거대 유통 기업 탄생 지원 등 두 갈래의 정책 방향을 밝혔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국제 방송 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KBS가 가장 기본인 공공성 의무를 저버려 ‘불공정한 미디어 생태계’가 조성된 점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와 KBS방송인연합회 분석을 보면, 대통령 방미 기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 비율은 야당이 여당의 7배를 넘었다. KBS는 전체 인원 4400명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2200여 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KBS 이사진 구도를 개편한 후 김의철 KBS 사장을 해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영방송 대개혁 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권에서는 김 사장이 물러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후임 물색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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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이날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지난 5월 면직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잔여 임기가 오는 31일까지로 새 위원장이 다음 달 임기를 시작하려면 후보자 지명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방통위는 위원장 포함 5인의 방통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방통위원은 김효재·김현·이상인 위원 3인뿐이다. 이 가운데 김효재·김현 위원은 다음 달 23일 임기가 끝난다. 다만 이 후보자 자녀를 둘러싼 자녀 학교폭력(학폭) 의혹은 여전히 ‘살아있는 불씨’다. 대통령실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지만, 학폭 사안 자체가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이 있어 추가 의혹 폭로 등이 있을 경우 분위기가 급반전될 수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발표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맹공을 폈다.

손기은·서종민·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