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5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서 이틀째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연합뉴스

‘수해 골프’와 관련한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황정근 변호사)가 홍 시장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의결한 직후 나온 입장이다. 황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국민과 함께하고 공감해야 할 집권당 선출직 공직자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하고 급기야 민심에 맞서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민심을 떠나게 하는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징계를 통해 이번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로서는 더 끌어봐야 좋을 게 없다. 홍 시장은 24∼26일 경북 예천군에서 수해 복구를 도우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실점’을 만회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은 대구시장 임기 3년 동안, 과거 정치적 난관을 극복해 왔던 것처럼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원권 정지 징계는 대구시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인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자 인명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시장의 당원권 정지를 풀어 대선후보로 나갈 수 있게 했다.

홍 시장은 24%라는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아 당 대표가 됐다. 당 대표 기간 대법원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무죄를 선고 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와 2020년 총선 땐 공천 탈락 등을 겪었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에 등장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