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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연루 조직 폭력배, 중국 밀항 후 국내 잠입
살인 공소시효 폐지로 28년 지났지만 공소시효 남아 재판

상대 폭력 조직원을 보복 살해하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폭력 조직 행동대원이 28년 만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상규)는 1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서모(55)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폭력조직 영산파 행동대원이었던 서씨는 1994년 12월 4일 서울 강남구 뉴월드호텔 앞에서 벌어졌던 폭력 조직간 살인 사건에 가담했다. 이 사건은 1991년 상대 폭력 조직 행동대원들이 영산파 두목을 살해한 팔레스호텔 살인사건에 대한 보복 살인사건이다. 당시 영산파는 서울 이태원과 강서구 일대에서 이권 확보 등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팔레스호텔 사건에서 숨진 두목에 대한 보복 살인도 준비하고 있었다. 영산파는 자신들의 두목을 살해한 A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해 뉴월드호텔에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복에 나섰다.

그러나 영산파 조직원들은 사건 당일 다른 폭력 조직원을 A씨로 착각해 엉뚱한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검거된 영산파 행동대장 등 2명은 무기징역, 범행에 가담한 다른 조직원들도 최고 2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씨 등 일부 조직원은 사건 발생 후 잠적, 중국으로 밀항해 도피했다. 이후 서씨는 몇 해 전 다시 몰래 국내로 들어와 신분을 감추고 지내다 최근 체포됐다.

검찰은 살인 등과 밀항단속법 위반 등으로 서씨를 구속했고,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서씨가 중국으로 밀항해 해외도피 과정에서는 공소시효가 중지됐고,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됐다"며 "사건 발생 28년이 지났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아 기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음 달 서씨에 대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서씨와 함께 미검거 상태인 다른 공범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