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3일 충북 청주시 오창호수도서관 강당에서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말 마셔도 괜찮을까’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자력 전문가 그룹에서 ‘소수파’로 분류되는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날뛰는 야생마’에 비유하며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충북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충북상생포럼이 개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말 마셔도 괜찮을까’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서 명예교수는 "오염수는 야생마처럼 위험하다"며 "우리에서 뛰쳐 나가게 하는 순간 날뛰며 걷잡을 수 없이 해양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전력에서 보관 중인 오염수의 70%에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는데 일본은 50% 이상 걸러내지 못할 것"이라며 "50%가 남을 경우 1만 명 중 1명, 2만5000명 중 2~3명이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고,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교수는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는 제 기능을 할 지 의문이며, 오염수 137만t을 100배 희석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라며 "오염수 버리는 비용으로 바닥을 콘크리트로 보강한 호수를 만들면 된다. 한일 경제협력의 첫 번째 사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강연에서 오염 처리수의 위험성을 강조한 서 명예교수는 10년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국내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3년 1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서 명예교수는 "해류의 움직임은 통계적으로 거의 일관성 있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후쿠시마발 방사능이 남해안·동해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이달 초 "근거 없는 발언으로 국민 불안감을 부추기고 수산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서 명예교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