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자이’ 브랜드 이미지 추락 우려에 GS건설 강수…소요비용만 수천억 원 추산


지난 4월 공사 도중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 GS건설이 단지 전체 1666가구를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이라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발표에 따른 것이다. 철거하고 재시공을 할 때까지 5년 이상 소요되고, GS건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사과문을 내고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1·2층)의 지붕층 슬래브(콘크리트를 부어 판처럼 만든 구조물) 970㎟가 무너졌다. 해당 단지는 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다. 국토부 조사 결과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철근 콘크리트 부재의 전단 파괴를 방지하고 휨 파괴를 선행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보강근)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 추가 하중 고려 미흡 등이 사고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서도 GS건설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인 설계에 대해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한 채 동일한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친 결과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은 GS건설답지 못한 부끄러운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설계관리를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이 부담해야 하는 철거와 재시공 비용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추정조차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광주에서 건설 도중에 붕괴된 HDC현대산업개발의 화정아이파크는 지방인 데다 규모가 작다"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고 수도권 사업장이어서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