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공정수능 방안 제언
“학부모 불안 해소대책도 필요”
공정위장 “학원 부당광고 단속”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킬러 문항을 없애기로 하면서 전문가들은 변별력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며 정부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9월 모의평가 전에 구체적인 수능 출제 방향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 과정 내에서 출제하되 패턴과 문제 유형을 바꾸고 ‘준킬러 문항’ 비중을 상대적으로 늘려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부가 “이번 수능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27일 “수능이 변별력을 갖추려면 출제 패턴을 일부 바꿔야 한다”며 “수학능력 측정 문제는 교과서 내에서 하되, 일부 패턴은 융·복합적 사고, 통합적 사고를 하는 문항으로 바꾸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킬러 문항만 솎아내는 정책은 근본 해법이 아니다”라며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정부가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공교육 내에서 출제해도 변별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킬러 문항 없이도 변별이 가능하다”며 “준킬러 문항을 상대적으로 늘려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학생과 조금 시간을 소비하는 학생과의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 A 씨는 “내신에서 시도되는 수학 빈칸 문제 등 (수능) 문제유형을 바꿔보는 게 해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입시학원의 거짓·과장 광고를 집중 단속해 위반 사항을 적발하면 엄중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인지현·전수한·유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