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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계약액 전년비 6.3%↓
중소건설사는 불경기에 폐업
2~3년 뒤 ‘최악 공급난’ 우려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보다 6%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속에 2∼3년 뒤 최악의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군 건설사들은 ‘지금 집을 지어봐야 손해’라는 인식으로 수주를 피하고 있다. 중소건설사들은 경기 악화로 인해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68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1∼3분기 증가했으나, 4분기에 18.4% 줄어든 데 이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19조4000억 원으로 3.8% 줄었다. 민간공사는 49조 원으로 7.3% 감소했다.

건축 계약액은 주거용·사업용 건축이 감소하며 18.8% 줄어든 40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토목 계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한 28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 샤힌 프로젝트(9조2000억 원 규모) 등으로 산업 설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폭증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수주마저 피하고 있다. 거듭된 유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곳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위 1∼50위 기업의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보다 12.0% 증가했지만, 51∼100위 기업은 27.9% 줄었다. 또 101∼300위는 20.6%, 301∼1000위는 32.0%씩 감소했다. 이에 행정처분을 받거나 폐업하는 중소건설사는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1376곳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99곳)에 견줘 72.2%나 증가했다.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져도 시정조치를 하지 않아 등록말소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올해 339개다. 지난 23일엔 경기도에서 21개 건설사가 무더기 등록 말소됐다. 스스로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도 크게 늘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폐업 신고한 건설사는 1727곳에 이른다. 전년 동기(1372곳)보다 25.9% 증가했다.

김성훈·조해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