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자리한 경기남부경찰청 청사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 대표가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상습적으로 불법 처방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수면 치료제인 졸피뎀은 복용 시 남용이나 강한 의존성을 보일 수 있어 의사 처방 없이는 복용할 수 없는데, 권 대표는 대리 처방 방식으로 지난 5년여 동안 2000정에 가까운 졸피뎀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9일 권 대표 등 후크 관계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권 대표 등에게 약을 대리 처방해준 서울 모 병원 소속 의료진 4명을 의료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해 1월 직원 A 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처방받아온 졸피뎀 14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후크 소속 이사 B 씨는 평소 졸피뎀을 복용하던 직원 C 씨가 처방받은 졸피뎀 2정을 건네받아 권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송치된 의료진들은 권 대표가 대리처방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72회에 걸쳐 졸피뎀을 대리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권 대표가 이끄는 후크는 지난해 말 소속 연예인이던 가수 이승기와 음원 사용료 정산을 둘러싼 갈등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