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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선, 인천시청 외벽에 설치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는 유독 낡고 해진 태극기가 많아요. 동네 구멍가게에도, 고기잡이하는 어선의 뱃머리에도 항상 태극기는 수호신처럼 펄럭입니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인천시청 신관 1층 건물 외벽에 특별한 태극기를 전시한 설치미술 작가 한희선(52·사진) 씨의 말이다.

그는 흙물이 들고 변색한 태극기 40개로 엮은 가로 6m, 세로 4m 크기의 대형 태극기 작품을 지난 12일부터 이곳에 설치했다. 작품 속 태극기는 모두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헌기 줄게, 새기 다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집했다. 그는 “태극기에 안녕을 바라는 날카롭지 않은 시선과 평화 수호를 위해 산화한 이들의 노고를 기억에서 무뎌지지 않게 되새겨보는 의미를 담았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명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지었다. 작품은 오는 23일까지 이곳에 전시된 후 원래 주인이 있는 백령도로 옮겨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