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연설을 비판한 두 번째 항목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의원 무노동 무임금 등 제안
“국내 중국인 투표권 제한해야”

민주 “대통령 퇴진하라” 고성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의 과제를 정치 쇄신 어젠다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한·중관계 등과 관련해 상호주의에 입각해 대외관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중국인의 투표권과 건강보험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재정 중독’의 제어 장치로 재정준칙을 도입하자고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의 10%인 30명을 감축하자고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입법 남발’ ‘정치 과잉’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의원 정수 감축을 당론으로 정해 향후 선거제 개편 논의 등에 임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의원 정수 감축을 제시했으나, 지난 2개월간 당내에서 구체적인 논의 진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단 설화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의원 정수 감축 논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의 경우 앞서 국민의힘 유의동·이태규·김형동·박정하·최형두 의원 등의 제안으로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여한 바 있어, 민주당까지 이에 참여하라는 제안이다.

김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는 “장황한 궤변”이라며 “‘사돈 남 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맹폭했다. 또 김 대표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실험으로 자영업 줄폐업시키고 집값 폭등시켜서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이 어느 당 정권이냐”며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 흥청망청 나라 살림 탕진이 바로 민생 포기, 경제 포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서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 돌던 반쪽짜리 대통령, 과연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라는 게 있긴 있었냐”며 목소리를 높이자 민주당 쪽 의석에서는 항의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 대표는 또 이 대표의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회동을 두고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는 건 외교가 아닌 굴종적인 사대주의”라고 비난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