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미 공군 U-2 정찰기에서 촬영된 중국의 ‘정찰 풍선’ 사진에서 풍선에 탑재된 장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 사진 등을 바탕으로 해당 풍선이 기후관측용이 아닌 정찰용이라고 판단, 같은 달 4일 전투기를 띄워 격추했다. AP·연합뉴스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어려움 있어”
“러시아의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무책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몇 달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선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차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중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몇 가지 합법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찰풍선이 초래된 문제 중 하나는 그것이 격추된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풍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 생각에 그것은 의도적인 것보다는 당황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정찰풍선과 직접 연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계획과 관련 “여러 번 언급한 대로 그것은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조건 완화와 관련 “그들은 똑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우리는 절차를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친노조’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그는 미국 최대 규모 노조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가 주최한 행사에서 “저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내일 투자은행이 파업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여기 있는 여러분이 출근하지 않으면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