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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우리말 생활 - 3. 정보통신기술분야 <下>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와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등은 모두 디지털 시대에 새로 생겨난 말들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조성한 협업 공간을 의미하며,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모두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업무 방식과 생활 양식의 변화를 담고 있는데, 국립국어원은 각각 ‘공유 업무 공간’과 ‘디지털 거리 두기’로 바꿔 부를 것을 권장한다. 국민의 ‘정보 소외’를 막기 위해서다.

위 사례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외국어와 생소한 외래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워낙 그 속도가 빠르기에 인지할 겨를도 없이 이미 굳어져 버린 말들도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정보통신기술을 뜻하는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와 정보기술을 의미하는 IT(Information Technology)가 대표적. 여기에 IoT(Internet of Things), VR(Virtual Reality)도 빼놓을 수 없다. IoT는 더욱 발전한 기술 개념으로 ‘사물인터넷’으로 바꿔 말할 수 있으며, VR은 ‘가상현실’이라는 훨씬 이해가 빠르고 쉬운 말이 있다.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생활 방식, 유행 등이 접목돼 나타나는 현상도 대부분 외국어다. 최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신을 알리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부상한 ‘브이로그(V-log)’가 대표적인데, 이는 ‘영상 일기’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영상 일기’를 포함,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을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이라 부르는데, 이 역시 ‘디지털 일상 기술’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밖에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은 ‘데이터 분석 발굴’로,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재배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총칭인 ‘오픈 데이터(open data)’는 ‘개방형 자료’로 다듬으면,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직관적으로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솔루션(solution)’은 해결기술, ‘인벤토리(inventory)’는 ‘저장소’, ‘컴포넌트(component)’는 ‘구성 부분’으로 순화할 수 있다.

문화일보 · 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