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 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 재판에서 법정 증언…“사업 경과 이재명, 정진상에게 별도 보고”
정진상 측 “유동규 말밖에 없지 않느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공모 전에 민간업자 측 이익이 4000억~5000억 원 규모라는 사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2월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가기 전 정영학 씨와 함께 정진상을 만나 ‘민간에 4000억~5000억 정도 남는다’고 말했더니 깜짝 놀랐다”며 “이재명은 그때 ‘민간이 남는 거 그거하고 우리하고는 상관없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민간업자 김만배 씨와 협의가 이뤄지거나 사업이 진행되는 경과 등 정무적인 사항을 별도로 이 시장(이재명 대표)과 정진상 씨에게 보고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재판부가 구체적인 보고사항을 묻자 “1공단 공원화 내용, 용적률 (상향) 부분, 민간업자들의 요구 사항, 사업성 분석 내용 등”이라고 답했다.

정 전 변호인이 “보고서도 없고 보고했다는 증거는 증인의 말 외에는 없다”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정무적인 부분을 문서로 당연히 만들 순 없다. 결과로 다 나왔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