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현직의 조 바이든 대통령. 자료사진

親트럼프 성향이던 보수지 뉴욕포스트
기밀문서 반출 혐의로 트럼프 기소되자
“공화당, 트럼프 선택 말라’ 사설 게재
또 다른 ‘가장 나쁜 인간’은…바이든




과거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뉴욕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밀반출 혐의 기소 후 ‘미국에서 가장 나쁜 인간’이라고 직격하며 그를 비판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였던 뉴욕포스트마저 퇴임 후 각종 논란을 일으켜 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나쁜 인간 2명’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에서 기밀문서를 불법 유출해 정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자신에게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는 데 익숙한 그는 법을 무시하고 당국을 조롱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유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수치스러울 정도로 무책임하고 쪼잔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자존심을 채우려고 그랬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에 오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보여주려고 그랬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그룹 중 한 곳인 뉴욕포스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또 한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가장 좋아하는 매체로 뉴욕포스트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11월 치러질 차기 대선에 재출마를 시사하고 있음에도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설에서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기고 지는 것’에 모든 것을 걸기 때문에 양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도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 의혹 등으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비양심적인 두 남자가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도전하는 선두 주자“라고 직격했다. 이와 함께 보수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패한 경험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