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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측 “러의 댐 폭파 입증하는 통화 감청” 주장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3-06-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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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발 사건의 배후에 대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한 남성이 댐 폭발로 침수된 헤르손주의 한 마을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발 사고로 주변 지역 침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 소행임을 입증하는 통신 감청 내용을 확보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1분 3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게시했다. SBU는 이 파일이 러시아 군인들의 전화 통화를 감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일에 담긴 통화 내용에서 한 남성은 러시아어로 "그들(우크라이나)은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 사보타주(비밀방해공작) 그룹이 한 짓"이라며 "그들은 이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했다"고 말한다. 또 이 남성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들은) 원래 계획했던 것 이상을 했다"면서 그 결과로 카호우카 댐이 있는 드니로프강 하류 지역에서 수천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고 말했다. 통화 내용 속 또 다른 남성은 이 같은 상대방의 대화 내용에 놀라움을 표했다.

SBU는 통화에 등장하는 두 남성이 러시아 군인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SBU는 "이번 감청을 통해 카호우카 댐이 점령군의 방해 공작에 의해 폭파된 것을 확인했다"며 "침략자들은 댐을 폭파해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우리나라 남쪽에 인공 재앙을 일으키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SBU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와 생태 학살에 대한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카호우카댐이 폭발,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침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번 사건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카호우카 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반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파했다며 맞서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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