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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노보에 실린 ‘권오갑 회장의 수감 노조간부 면회’

이근홍 기자
이근홍 기자
  • 입력 2023-06-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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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안알리고 홀로 다녀와
노조“구속 상처 치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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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8일 단체교섭 임금인상투쟁 출정식 일정을 알리기 위해 펴낸 노조 소식지 1면에 권오갑(사진) HD현대 회장의 소식을 동시에 실었다. 권 회장이 수감 중인 전 노조 지부장을 홀로 면회했다는 내용이다. 단체교섭을 앞두고 노사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진전된 양측의 관계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권 회장이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쯤 경주교도소를 찾아 박근태 전 지부장을 면회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 전 지부장은 2019년 5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반대하며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집회를 벌이다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지난해 8월 22일 구속됐다.

권 회장은 주변에 알리지 않고 박 전 지부장을 면회했는데, 같은 날 노조도 박 전 지부장을 만나러 갔다가 권 회장의 면회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박 전 지부장이 노조 지부장으로 당선됐던 시기,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맡아 각각 노사 대표로 일한 적이 있다.

소식지는 “늦었지만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권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박 전 지부장을 면회한 부분을 환영한다”며 “이는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박 전 지부장이 구속된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회장은 평소 노사가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하다가 벌어진 상황에 안타까움을 가졌다”며 “아무도 모르게 면회를 가 이 같은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임금협상 상견례를 마친 뒤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지난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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