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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를 버린 유일한 여인’ 프랑수아즈 질로 별세...피카소와 동거 생활 담은 회고록 유명

조성진 기자
조성진 기자
  • 입력 2023-06-07 10:37
  • 수정 2023-06-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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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65년 3월 프랑수아즈 질로가 영국 런던에서 회고록과 관련해 인터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블로 피카소의 여인 중 유일하게 그를 떠난 사람으로 알려진 프랑수아즈 질로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향년 102세.

질로는 1921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뇌이쉬르센에서 태어났다. 질로의 아버지는 딸을 법률가로 키우고자 했다. 하지만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미술을 배웠고, 화가를 꿈꿨다.

1943년 피카소의 작업장 근처 식당에서 피카소와 질로는 처음으로 만났다. 피카소가 식사를 마친 후 그녀의 테이블로 가서 초대장을 건넸고, 이후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갔다. 피카소는 1881년 생인 피카소는 이미 환갑을 넘은 나이였다. 둘은 10년 간 함께 살며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뒀다.

질로는 1953년 피카소를 떠났다. 피카소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피카소는 질로에게 돌아오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피카소와 헤어진 지 11년 만인 1964년 질로는 ‘피카소와 함께한 삶’이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다. 피카소는 출판을 막으려 소송까지 냈지만 실패했고, 이후 질로 사이에 낳은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와의 관계도 끊었다. 회고록은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막대한 수익을 냈고, 질로는 이 돈을 클로드와 팔로마가 피카소의 법적 상속인이 되는 소송에 사용했다.

질로가 회고록에서 피카소의 ‘마초’적인 성격과 다양한 여성 편력을 공개했고, 피카소의 애원에도 그에게 돌아가지 않아서 ‘피카소를 버린’ 유일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질로는 2016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했고 두 사람이 미술에 대한 놀라운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포로나 죄수가 아니었다”고 결별을 직접 설명한 적 있다. 당시 94세였던 질로는 “ 나는 내 의지에 의해서, 독자적 결정으로 그를 떠났다. 나는 그 이전에도 파블로에게 ‘조심해. 나는 내가 오고 싶을 때 왔고 떠날 때에도 내가 가고 싶을 때 갈거니까’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피카소는 “나같은 남자를 떠날 사람은 절대로 없다”고 대답했고 질로는 “어디 두고 봅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질로 역시 화가로서 큰 성공을 그뒀다. 2021년에 그녀가 그린 초상화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30만 달러에 팔렸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도 일했고, 2010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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