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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마음상담소

우울증 괜찮아졌는데 계속 약 먹어야 하나요?

  • 입력 2023-06-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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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죽마고우가 암 진단을 받고, 하던 일이 코로나19 사태로 잘 안 되면서 우울하고, 못 자고, 못 먹고, 가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서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이제 많이 괜찮아져서 약을 끊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다니는 병원 선생님이 약을 끊자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네요.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건가요? 약에 특별히 부작용은 없지만, 계속 먹으려니 귀찮기도 합니다. 또한 저 역시 우울증 재발이 두렵기도 하고요.

평생 약 먹는 정신질환은 극히 일부… 의사와 상의해 줄여야

▶▶ 솔루션


우선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 용기 있게 치료를 시작해서 우울증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 대해 격려를 보냅니다. 자기 상태를 잘 파악해서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도 능력입니다. 아직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고민 자체를 하지 않을 테니깐요.

정신건강의학과 질병이 암처럼 일정 시기 동안 전력을 다해서 치료해야 하는 것과 달리, 당뇨나 고혈압처럼 일상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관리해야 하는 만성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질병에 상관없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서 구분한다기보다는, 인생에서 힘들어서 병원을 찾는 시기와 잘 지내는 시기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는 다양한 질병이 있고, 처방하는 약 성분이 200가지 정도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성분의 약을 한꺼번에 묶어서 ‘정신과 약’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소화제와 당뇨약을 묶어서 ‘내과 약’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조현병이나 치매 등 현재 별다른 증상이 있든 없든 ‘부정(不定·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장기간’ 약을 복용하도록 권고하는 질병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불면증처럼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약을 끊어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은 증상이 호전되면 호전된 채로 몇 달을 유지하다가 점차적으로 감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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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사라져야 우울증이 호전된 것은 아닙니다. 일상에서 이유가 있고 적절한 정도의 불안, 우울, 화를 느끼는 것은 정상입니다. 원래 나로 거의 돌아왔다고 느끼신다면, 아무리 치료진이 바빠도, 이제 약을 줄이고 싶다고 말하는 게 필요합니다.

질병에 따른 의사-환자 관계의 모델 4가지 중에서 우울증은 협조자 모델에 해당합니다. 의사나 환자가 공동 목표를 가진 동료가 될 때 이상적이므로 의견을 나누고 이상적인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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