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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댕댕이만큼 소중해~” 우리가 가꾸고 지키는 반려해변

정철순 기자
정철순 기자
  • 입력 2023-06-07 08:59
  • 수정 2023-06-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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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포항 월포초 모성현 교사와 학생들이 5월 초 반려해변인 월포해수욕장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포항 월포초 모성현 교사

美 해변 입양프로그램 재해석
가족처럼 아끼자는 취지로 시작
대나무 집게들고 단체조끼 입고
매월 첫째주 수요일마다 활동
플로깅하며 주변 쓰레기 정리

“나→전교생→지역→전국으로
해양환경 문제인식 확산 기대”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반려해변을 만들어주며 정화활동을 장려하는 선생님이 있다. 포항 월포초는 모성현(28) 교사를 중심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함께 경북 초등학교 중 최초로 해양수산부로부터 월포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지정받아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해변 프로그램은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수단으로 개발한 해변 입양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국내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특정 해변을 기업 또는 단체가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모 교사는 해당 프로그램 취지와 관련 7일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서 환경에 대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려해변을 가꾸기 위해 월포초 학생들은 매월 첫째 주 수요일 학교 인근 월포해수욕장에서 플로깅(Plogging·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활동을 한다. 2022년 1학기부터 꾸준한 활동으로 인해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이 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물을 담은 텀블러와 대나무 집게를 고사리 같은 손에 하나씩 들고 노란 단체 조끼와 어깨띠를 몸에 걸친 후, 두 사람씩 줄을 맞춰 월포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월포초 학생들의 활동은 해변 청소뿐 아니라 △해조류 표본·염생식물 화분 만들기 △탄소중립실천(환경교육) 그림책 만들기 △전 국민 반려해변 알리기 캠페인·탄소중립실천 공모전 등 다양하다. 많은 선생님처럼 모 교사도 학생들이 학과 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 그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항상 배우는 자세와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마음으로 ‘그냥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활동 후에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말 한마디에 엄청 뿌듯하고, 열심히 준비하니까 학생들도 알아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모 교사와 학생들은 반려해변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대하길 바란다. 그는 “환경문제를 느끼고 주체적으로 행동에 나서면서 나에게서 우리(전교생), 우리(전교생)에서 다수(지역사회), 다수(지역사회)에서 경북으로 해양환경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활동으로 학생들이 주축이 돼 해양 환경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말했다.

모 교사의 활동은 교육 기회 측면에서도 지역사회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월포초는 포항의 대표적인 농어촌학교이자 소규모 학교다. 학생인구 감소로 인한 체험활동 기회 축소와 교육의 질 저하와 같은 교육문제를 극복하는 효과도 크다.

모 교사는 경북교육청연구원 ‘좋은 Gyo6 나눔 태스크포스(TF)팀’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경북교육청 탄소중립 실천 환경교육 활성화 TF팀으로 여러 가지 환경 캠페인 및 공모전 활동을 계획·운영하면서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경북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힘써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며 “경북교육청연구원 좋은 Gyo6 나눔 집필위원으로 활동하며 선생님들의 감동적인 교육과정 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발간해 학교 현장에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해변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두고 모 교사는 “어떤 학생이든 항상 진심으로 대한다면 언젠가 학생들도 그 마음을 느끼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활동을 위해 공부하면서 알아보고 준비하느라 늦은 시간에 퇴근할 때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제가 준비한 활동에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밝게 웃는 모습과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즐겁다”고 했다.

모 교사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안되는 건 없고 하면 된다. 할 땐 하고 놀 땐 놀자”고 했다. 학교 안에서는 공부, 밖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라는 취지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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