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경제

‘XR 헤드셋’ 쓰고… 앙숙, 또 맞붙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기자
  • 입력 2023-06-07 11:58
  • 수정 2023-06-07 13:43
댓글 폰트

photo이미지 크게보기확장 현실로 자존심 싸움 마크 저커버그(왼쪽 사진) 메타 CEO가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3’ 착용 모습을 1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운데, 팀 쿡(오른쪽) 애플 CEO가 5일 XR 기기 ‘비전 프로’를 선보인 뒤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애플 ‘비전 프로’ 헤드셋 공개

팀쿡,2년전 개인정보 정책 바꿔
메타 주력 수익모델 치명상 입혀

XR 81% 장악 저커버그의 반격
‘오큘러스 퀘스트3’나흘전 선봬


서로 앙숙으로까지 평가받는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포괄) 시장에서 정면으로 다시 맞붙었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불리는 XR 시장은 현재 메타가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메타 입장에서는 애플의 시장 진입이 앞마당을 침공한 것과 다름없다. 2021년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SNS 시장에서 굴욕을 당하며 회사의 방향을 메타버스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메타는 이번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비전 프로는 오늘 일어나고 있는 내일의 공학으로, 기술의 전환점이자 큰 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플이 9년 만에 공개한 스키고글 형태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을 기기”라고 극찬했다.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메타는 이 같은 애플의 XR 시장 진입과 언론의 평가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메타의 XR 기기 시장점유율은 81%에 달한다. 저커버그 CEO가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 나흘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9월에 정식으로 선보일 자사의 신작 X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3’를 미리 공개하며 ‘애플 김 빼기’에 나선 이유다. 미국 기술전문 매체 시넷은 “애플의 XR 헤드셋 공개가 코앞에 있었지만 메타가 자체 헤드셋 뉴스로 한발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 CEO가 애플의 XR 시장 진입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애플과의 악연 탓이다. 2021년 10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기반 XR 시장에 ‘올인’하게 한 데는 애플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그해 4월 운영체제 iOS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변경, SNS상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주력 수익 모델이던 메타에 치명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메타는 이후 2022년 2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주가도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피해를 본 메타가 XR 시장으로 옮겨 왔는데, 애플이 그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대리 자수 부탁? 경찰, 김호중-매니저 통화 녹취록 확보
대리 자수 부탁? 경찰, 김호중-매니저 통화 녹취록 확보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 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로 해석된다.29일 경찰은 김 씨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을 통해 저장된 김 씨와의 사고 직후 통화 내용 녹음 파일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 씨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녹음 파일에는 사고 직후 ‘대신 자수해 달라’는 김 씨의 부탁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찰의 이 같은 증거 확보는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로 보인다. 경찰이 김 씨의 혐의 입증을 위해 또 하나 집중하는 것은 바로 김 씨가 함구하고 있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다. 김 씨는 앞서 구속되기 전 경찰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고,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자 다시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서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 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 씨는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다.법원은 김 씨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2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임정환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