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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격퇴”주장… 우크라는 침묵

전차대대 2개도 동원해 공격
크름반도 등에는 드론 사용해

우크라, 전면 대반격 앞두고
러 방어능력 시험 목적일수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동부 도네츠크주 방어선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가하면서 해당 공세가 ‘대반격’의 일환인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시작 여부에 침묵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앞서 러시아군의 방어능력을 살펴보기 위해 사전 공격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유럽 등 서방은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 발표를 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사실상 ‘대반격’의 시작으로 여기면서 이를 격퇴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기계화대대 6개와 전차대대 2개 규모로 남부 도네츠크 방향 전선 5곳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쳤으나, 러시아군이 이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사 약 250명을 사살하고 전차 등을 파괴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의 또 다른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영상을 제공받았다며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전차 또는 장갑차로 보이는 차량 여러 대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와 쿠르츠크 등 지역엔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주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에너지 시설 중 한 곳에 불이 났다. 초동 조사 결과는 드론이 떨어뜨린 폭발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병참 거점으로 활용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급습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육군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 지역의 스바토베 도시로 400m가량 진격했다고 알렸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남부 일부 지역도 성공적으로 수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