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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베트남 44~45도 ‘봄 최고기온’… 남미 파라나강은 가뭄에 바닥 보여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 입력 2023-05-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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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 세계 이상고온 현상

세계 각국도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엘니뇨가 결합하면서 한쪽에서는 폭염이, 다른 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온이 섭씨 36.7도로 치솟으며 100년 만에 가장 높은 5월 기온을 기록했다. 앞서 8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쓰촨(四川)성 일부 지역은 기온이 42도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고온현상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찍어 태국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바꿨다. 베트남도 이달 초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역시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43도에 달해 58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7∼8월이 되면 남아시아 기온이 50도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아메리카 대륙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 북서부 시애틀은 지난 14일 32도를 돌파하면서 1948년 이후 7번째 5월 불볕더위를 맞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도 전날 낮 최고기온이 33.9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기온인 1973년의 33.3도를 넘었다. 캐나다는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만 90건에 달한다. 남미 지역도 가뭄이 심각해 남미 대륙에서 두 번째로 긴 파라나강의 경우 밑바닥이 보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리오대의 마리오 데라카예 교수는 “파라나강의 수위가 2m대로 내려가는 건 이미 확정적”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기온이 40도를 넘는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20억 유로(약 2조9100억 원) 규모의 가뭄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인접국인 포르투갈과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도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면서 인명 피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최대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100년 만의 최악의 폭우”라고 보도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엘니뇨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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