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 7공군 페이스북 캡처

미 공군은 지난 5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서 F-16 ‘파이팅 팰컨’ 등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지상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에 빗대 ‘매머드(mammoth) 워크’로 명명되기도 했다.

미 7공군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산하 제51전투비행단과 제8전투비행단 등이 참여한 훈련 사진을 대거 공개하며 신속한 항공전투력 전개를 위한 ‘매머드 워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엘리펀트 워크’라 부른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대해 "여러 부대가 참여한 훈련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매머드 워크’라는 별도의 이름을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엘리펀트 워크’라는 명칭은 군용기들이 활주로에서 마치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최대 무장을 갖춘 전투·폭격기들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번 ‘매머드 워크’ 훈련에는 F-16을 비롯해 일명 ‘탱크 킬러’(대전차 공격기)라 불리는 A-10 선더볼트 II 공격기, 고공정찰기 U-2S(드래건 레이디), 수송기 C-12 휴런 등이 참여했다. 미 공군은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훈련의 의미를 밝혔다.

이와 함께 미 공군 RC-135S(코브라볼) 정찰기가 27∼28일 이틀 연속 서해상으로 출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추적사이트와 군에 따르면 미 공군이 3대를 보유한 RC-135S는 전날 한반도 상공에 출동했다. 이 정찰기는 수백 km 밖에서 첨단 광학장비와 적외선 센서 등으로 미사일 발사 전 계측 정보와 발사 후 비행궤적, 탄착지점까지 포착할 수 있다. 미 공군력이 3주가량 지난 훈련을 지금 시점에 공개하고 주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