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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베드신 “성 착취 아냐”…‘로미오와 줄리엣’ 소송에 美법원 기각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자
  • 입력 2023-05-26 09:28
  • 수정 2023-05-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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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1968년 발표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공



‘줄리엣’역의 올리비아 핫세 등
촬영 당시 10대였던 주연배우들
지난해 美영화사에 6650억 소송
法 “성적 선정성 근거 제시 못해”





지난 1968년 발표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배우들이 촬영 당시 10대였던 자신들이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앨리슨 매켄지 판사는 영화에서 주연인 ‘줄리엣’ 역을 맡았던 올리비아 핫세(71)와 ‘로미오’로 출연한 레너드 위팅(72)이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핫세 등의 청구에 대해 매켄지 판사는 두 배우가 주장한 문제의 장면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혔다. 또 매켄지 판사는 “이 영화가 법에 저촉될 만큼 충분히 성적 선정성을 띤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화가 발표된 지 54년 후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소송을 제기한 부분도 쟁점이 됐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0년 관련 법을 개정해 3년간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매켄지 판사는 이번 소송이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캘리포니아주의 개정 법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며, 올해 2월 영화가 재개봉됐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패소 결정을 받은 두 배우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조만간 연방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영화 산업에서의 미성년자 착취와 성 상품화에 맞서 법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취약한 개인을 보호하고 법적 권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68년 발표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연인 ‘줄리엣’ 역을 맡았던 올리비아 핫세(가운데)와 ‘로미오’ 역의 레너드 위팅(오른쪽)이 10대이던 시절 모습. 왼쪽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핫세와 위팅은 지난해 12월 말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영화사를 상대로 5억 달러(당시 한화 약 665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촬영 당시 이들은 각각 15세 및 16세에 불과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프랑코 제피렐리(2019년 사망)가 애초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촬영장에서는 “몸에 간단한 분장만 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피렐리가 촬영 전에 “(주연 배우들의) 나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노출됐으며 나체 장면을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피렐리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는 지난 1월 초 반박 성명을 내고 해당 장면은 음란물이 아니며, 촬영 이후에도 배우들과 감독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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