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문화북리뷰

美 교도관·드론 전투원·정육업자는 ‘21세기 불가촉천민’

박세희 기자
박세희 기자
  • 입력 2023-05-26 09:19
  • 수정 2023-05-26 10:07
댓글 1 폰트
■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지음│오윤성 옮김│한겨레출판


photo이미지 크게보기

재소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를 방관하는 교도관, 화면 속 사람을 드론으로 쏴 살해하는 드론 전투원, 살아있는 동물을 죽여 요리 재료로 만드는 육류가공업체의 직원. 이들은 모두 ‘더티 워크’ 노동자다. 우리 사회 어디선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지만 내가 하기엔 꺼려지는 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며 비판받는 ‘더러운 노동’.

미국의 작가이자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이얼 프레스는 신작 ‘더티 워크’에서 이들을 21세기 미국의 ‘불가촉천민’이라 표현하며, 이들의 노동 현장을 찾아가 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어떤 시스템이 이들에게 더티 워크를 떠맡긴 건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파고든다.

책은 교도관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사람은 주로 침체되고 척박한 촌구석에 사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는 데 집중한다. 이는 드론 전투원과 육류가공업체 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사실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의 자원병 중 70%가 저소득층에 속하는 흑인 또는 라틴계고, 도축 노동자의 대부분을 저소득 이주민이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더티 워커가 폭력의 가해자이자 직접적인 방관자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문제 의식을 필수 노동의 작동 방식과 그 너머 사회구조에서 찾는다. 그리고 말한다. “더티 워크는 정해진 숙명이 아니”라고. “살아 있는 인간들이 내린 구체적인 결정의 산물”이라고. 496쪽, 2만5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리더십위기’ 이재명, “독재정권 · 악마화” 6.10 기념일에 尹 맹공
‘리더십위기’ 이재명, “독재정권 · 악마화” 6.10 기념일에 尹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36주년 6·10 민주항쟁을 맞아 “독재정권의 통치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6·10 민주항쟁 당시의 전두환 정권과 현정권을 모두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했다. 돈 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 잇단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당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마저 과거 발언 등으로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정권비판으로 지지층을 결집을 노린것으로 분석된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낡은 이분법 청산하는 것이 6월 정신 지키는 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내가 선(善)임을 입증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상대편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인데 지금도 이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는지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선열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것은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었다”며 “권력은 누군가를 편가르며 진실을 가리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거나 사법의 이름을 빌려 진영 내분을 획책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사악한 구태”라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혁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선열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이분법 청산하고, 오직 주권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응하고 건설적 대응으로 잘하기 경쟁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년 박종철’, ‘청년 이한열’을 비롯한 수많은 청춘의 희생 위에서 얻어낸 숭고한 ‘민주(民主)’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라며 “정당민주주의가 돈으로 인해 오염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가 다수의 폭거와 독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강 수석대변은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을 획책하며 대한민국의 존립 가치를 뒤흔드는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정작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김성훈 기
기사 댓글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