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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마음상담소

점점 더 계산적으로 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입력 2023-05-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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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원래는 사람을 믿고 순수하게 잘해주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번 배신을 당하다 보니, 무작정 퍼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해주는 것을 집착이라고 하는 연인, 맨날 밥 사고 술 사고 해도 그런 횟수가 반복될수록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친구, 편찮으실 때 형제에 비해 헌신적으로 간호해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님.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다 보니 저도 계산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편으로는 누가 밥을 샀으니 내가 또 샀고 이런 식으로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저 자신이 싫고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원망스럽습니다.

자기 보호 위해 필요…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생각해봐야

▶▶ 솔루션


대인관계에서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는지를 인지하고 고려하는 과정은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는 필요한 일입니다.

해로운 인간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나 자신의 심리적 소모를 막기 위해서,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인관계에서의 이득을 고려한다고 너무 스스로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모든 것을 자로 잰 듯 측정할 수 없으며, 세상만사 등가교환은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성인 대 성인의 관계에서 한쪽이 너무 퍼주거나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여러모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맞다는 계산이라면, 그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단 우리가 흔히 계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사람들이 정말로 계산을 제대로 해서, 남에게 받은 만큼 주려고 한다면, 결코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받은 부분에 대해서 실은 제대로 계산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정확히 계산을 해서 남에게 받은 만큼 준다면 계산적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준 것은 오래 기억하고, 받은 것은 잊어버립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주고받는 것이 비슷해야 건강한 관계지만, 서로 주고받는 것이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여유가 있어서 돈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시간이 많은 친구가 좀 더 멀리서 와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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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사람에게, 때로는 내 지식을 동원해서 상대방을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대인관계에서 내가 받은 것에 대해 인식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또한 나이 드신 부모님을 위하는 것처럼 받는 시기와 보답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정말로 내가 주는 것만 많다면 그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 ·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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