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수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학원가에 ‘의대 전문 재수학원’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윤슬 기자

종로학원 학부모 1395명 설문조사…“올 수능서 문과생 비율 40%대로 하락”

초등·중학생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가 의학계열이나 이공계열 등 ‘이과’ 진로를 택하기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초등학생 학부모 676명과 중학생 학부모 719명 등 총 1395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원 측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2%가 자녀의 진로가 이과이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92.3%, 중학생 학부모는 84.4%가 이과를 선택했다.

이과 희망 학부모가 선호하는 전공은 의학계열(의·치·약대)이 49.7%로 1위였고, 공학계열이 40.2%였다. 순수 자연계열 진학을 원한다는 비율은 10.1%에 불과했다.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의 의학계열 선호도는 52.3%로 중학생 학부모(47.0%)보다 높았다. 향후 의학계열 선호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55.0%였고, 인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9.8%뿐이었다.

이에 비해 한때 인기가 높았던 사범대의 선호도는 향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이들(78.3%)이 대부분이었고, 육· 해·공군사관학교와 경찰대 역시 선호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이 30%대로 선호도 상승을 점친 비율(각 10%대)보다 높았다. 이과일 경우 선호 대학은 지방권까지 포함한 의대(44.0%)가 서울대 이공계(20.5%)와 카이스트(18.8%) 등을 앞질렀다.

문과에서는 제일 선호하는 전공이 방송·언론 등 미디어전공(35.2%)이었고, 상경계열(26.5%)과 사회과학계열(19.1%)이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생 비율이 40%대로 사상 첫 하락할 전망인데 초·중학생으로 내려갈수록 이과 선호 현상이 더 강하다”며 “문·이과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으므로 우수한 문과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