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위메이드 본사 찾은 국힘 조사단 김성원(앞줄 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보유했던 코인인 위믹스의 발행회사인 경기 성남시 소재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형수·최형두·김성원·윤창현 의원. 박윤슬 기자

■ 게임학회, 코인게이트 토론

“위메이드로선 생존 걸린 문제
게임을 코인사업 도구로 인식”
“의원실 방문자 출입기록 조사
의원·보좌관 로비의혹 밝혀야”

위메이드 “허위주장 엄중대응”

학계가 위메이드에 대해 가상화폐 ‘위믹스’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입법 로비가 불가피한 구조라고 밝히면서 코인 의혹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와 정치권의 이익 공동체를 분쇄하기 위해선 의원·보좌관 전수 조사뿐 아니라 의원실 방문자 출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9일 ‘위믹스발 코인 게이트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게임학회 긴급 토론회에서 “위메이드에 있어 게임은 코인 확장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위믹스의 국내 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한국 규제가 안 풀리면 위믹스는 미래가 없다.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 기준 위믹스 거래량의 94.81%(업비트·빗썸 합산)는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날 기준으로도 위믹스의 국내 거래 비중은 28.28%(코인원)다.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는 카지노 게임에조차 위믹스를 올리고 있다”며 “도박조차 가상화폐를 확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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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다양한 공식석상에서 가상화폐와 소셜 카지노가 자사 사업의 큰 축이 될 것이라 강조해왔다.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모든 역량을 위믹스에 투입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여야 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코인 보유 여부 전수 조사와 함께 거래소를 넘어 위메이드 등 코인 발생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P2E 금지를 지속하는 한편, 가상화폐 등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 학회장은 “가상화폐 발행에 대한 심사 및 허가제를 도입해야 가상화폐 시장 안정화가 가능하다”며 “시세 조작 등 사고가 발생한 코인 발행사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위믹스’에 투자한 규모가 처음 알려진 60억 원을 훨씬 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특정된 가상자산 지갑은 총 3개로, 그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믹스는 총 137만 개, 117억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 수량이 있다 해도, 처음 김 의원이 입장자료를 통해 밝힌 투자 원금 10억 원보다는 투자 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란 의미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해 약 10억 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이를 모두 업비트로 이체해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위 학회장의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내고 “게임학회와 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한 바 있다. 게임업계는 위메이드 수사에도 P2E 등 관련 사업을 변동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P2E 게임을 늦어도 다음 달까지 해외에 출시할 예정인 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위 학회장은 마치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그런 논리면 게임사들은 다 나쁜 회사가 된다”며 “이미 P2E 게임은 해외에서도 많이 활성화됐고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게임 출시도 여럿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미 P2E를 해외에 여럿 출시했고 오는 3분기에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제도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많이 꺾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논란이 될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대부분의 게임사는 사업을 그대로 변동 없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예린·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