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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고싶은데 비행 공포증에 가슴 답답… 어떡할까요?

  • 입력 2023-05-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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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비행기를 타다가 터뷸런스 때문에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는데 정말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비행기를 타는 게 너무 무서운데요. 차라리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던 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가기 시작하니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비행기만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맞닥뜨려야… 회피하는 게 결코 답 아냐

▶▶ 솔루션


‘예기불안’이라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입니다. 불안이라는 것 자체가 전부 미래에 대한 것이니, 어떻게 보면 우리가 겪는 불안 중에 예기불안이 아닌 것은 거의 없겠지요.

예전의 비슷한 경험을 근거로 미래 상황에 대해 단정을 짓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실제로 비행공포증의 경우에도 이륙 당시 불안 수준이 가장 높은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상상을 하면서 그 공포가 더욱 증폭됩니다. 비행기의 경우 갑자기 타는 일은 없고, 오래전 계획해놓고 비행기 표를 사두기 때문에 불안이 심해지기 더 쉽겠지요.

비행기 사고라는 것이 극히 드물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통계도 있지요. 하지만 비행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 확률을 몰라서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겪는 교통사고는 내가 어떻게 잘 대처하면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 반면, 비행기에 승객으로 탄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내 대처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확률보다 통제감의 문제가 더 큽니다.

심리적인 특징의 차이는 있어도, 어쨌든 모든 공포증의 치료는 동일합니다. 바로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행기 표를 취소하면서 피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일단 마음은 편해집니다. 회피에 중독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워집니다. 자꾸 피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먼 곳으로 여행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실 비행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오랜 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공황을 예방하고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약물치료를 몇 주간 하고, 그다음에 기내에서 잠시 불안을 가라앉히게 추가 복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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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치료까지 받으면서 굳이 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란 가치관이라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각자의 시간과 돈·여행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족들의 이해 등의 환경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간절히 원하는 것을 불안이나 공포 때문에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약물치료를 받더라도 예기불안을 극복하고 실제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을 수 있다면 다음 경험은 처음보다는 쉬워질 것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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