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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자 몰려… 유치액 5조원
전력난 대비 공급대책 TF 구성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2017년 규모 5.4 지진 이후 2차전지에 특화된 ‘첨단도시’로 환골탈태하면서 최근 기업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사업 구조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신생 기업들이 마구 뛰어들면서 2차전지 소재 분야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는 지진 영향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투자 유치 등에 발 벗고 나섰는데 최근 들어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은 포스코 중심의 철강이 대표 산업이었으나 지진 발생 이듬해부터 2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본격화되며 관련 용지가 대규모로 분양돼왔다.

영일만일반산업단지(448만6726㎡)에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사진)를 중심으로 45개 기업이 입주하는 등 분양률이 97%까지 차 사실상 잔여 부지가 없는 상태다.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607만8938㎡)에도 5년(2018∼2022년) 만에 27개 기업이 입주했다. 융합기술산업지구(147만8647㎡) 역시 음극재 그래핀 등 38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투자유치 금액도 2020년 6600억 원(23건), 2022년 1조5000억 원(13건)에서 올해는 이달 현재 5조 원(10건)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신산업 개발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기업이 입주에 필요한 용지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시는 우선 약 2000만㎡ 용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예상치 않은 전력 부족난도 우려되고 있을 정도여서 경북도와 시는 ‘포항 산단 전력 공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 산단은 일반 제조업 입주를 고려해 전력공급 계획이 세워져 있다”며 “이보다 전력 소모가 5배나 많은 2차전지 등 신산업 기업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 송전설비(송전선로·변전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영일만산단의 경우 현재 공급 전력이 450㎿인데 향후 298㎿가 추가 필요하며 블루밸리산단은 240㎿에서 533㎿를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