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의혹 확산... ‘86억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미래 토론회서 비판 봇물
“도덕성 추락 화룡점정 찍어
내로남불 이미지 더 강해져”
서민행보 하며 재산증식 몰두
MZ세대 실망감 확산 우려
대선전 NFT ‘이재명 펀드’
金 ‘코인 호재’ 정책 기획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6억 원 코인’ 논란을 둘러싼 추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긴급토론회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남국 사태’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역린을 건드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성토를 쏟아냈다.

더미래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최한 ‘민주당 혁신의 시작’ 긴급토론회는 86억 원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은 (민주당 도덕성 위기의) 화룡점정을 찍게 될 것”이라며 “공직자 재산신고 제도를 편법으로 우회해 취지를 훼손했고, ‘거지 코스프레’ 등 비판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내로남불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다”고 비판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김 의원 논란은 헌법상 이해충돌의 문제”라며 “민주당이 정치의 기본인 윤리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도 김 의원 사태를 언급하며 “집단이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시작하면 백약이 무효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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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소속 의원들도 김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이번 코인 논란의 경우 법적 문제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그간 서민 행보를 이어온 김 의원의 이면에 ‘자기 재산 증식 전념’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2030 청년층에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의 ‘도덕성 상실’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이라면,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은 ‘공정’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역린을 건드린 ‘제2의 조국 사태’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충분히 공론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천막당사와 같은 결기가 필요한 때 아니냐는 견해도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사태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의원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이 특정되면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또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했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위믹스는 게임 아이템 등을 NFT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NFT 테마 코인으로 꼽힌다.

김성훈·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