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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택가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의 신원이 1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들에 대해 유상원(51·구속·왼쪽 사진)과 황은희(49·구속·오른쪽)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혼 관계로 주범 이경우(36)에게 피해자 A(48) 씨에 대한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경우는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지시했고, 공범 황대한(36)·연지호(30)는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경우에게서 A씨 납치·살해를 제안받은 유상원·황은희는 지난해 9월 착수금 2000만 원 등 총 7000만 원을 이경우에게 지급하고 범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에 따른 책임 소재를 놓고 A 씨와 민·형사 소송전을 치르는 등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