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한 정진술 서울시의원. 정 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진술 서울시의원이 ‘품위 손상’을 이유로 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자 국민의힘이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제명 사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 3일 서울시의회 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술 시의원을 제명한 것으로 언론에 뒤늦게 알려졌다"며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조치로 민주당 당헌·당규상 징계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처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시의원은 제명된 다음 날인 4일 서울시의회에 ‘건강상의 이유’로 원내대표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언론에 알려진 정진술 시의원의 제명 처분 이유는 ‘성 비위’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2018년 안희정 충남지사, 2020년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이어지는 광역단체장의 성폭력 문제를 국민들께 사과한 바 있으나, 민주당 내 성 비위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작년 4월에는 최강욱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중징계를, 5월에는 박완주 의원이 성폭력 사건으로 제명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민주당의 부끄러운 ‘계보’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정 시의원) 제명 사유가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성 비위’라면 민주당은 사안에 대해 명명백백히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제명 사유를 숨기는 이유가 정진술 시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 중 한 명인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서, 또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라서가 아니냐"며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민주당의 제 식구 감싸기는 ‘2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선인 정 시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