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공, 케이블프리 제트팬 개발
전국 101곳 설치… 66억 절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환풍시스템을 개발,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한다.

도로공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등을 터널 외부로 배출하는 ‘케이블프리 제트팬’(사진)을 개발,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트팬은 원통형으로, 터널 천장에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제트팬 가동을 위해서는 수백 m 길이의 케이블과 대규모 전력 공급시설이 필요하다. 비용 부담은 물론 화재 시 기반시설이 손상되면 전력 공급도 차질을 빚어 가동이 어렵게 된다. 이에 도로공사는 비상시에도 24시간 전원 공급이 가능한 케이블프리 제트팬을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 전력 공급을 대신해 터널 내부의 배터리 및 전력 변환장치(인버터)로 화재나 정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제트팬을 가동할 수 있다. 외부 충격에도 강할 뿐만 아니라 분진 등 기기 장애 유발을 막기 위해 밀폐 형식의 견고한 터널 맞춤형 구조로 제작됐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1터널 등 4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설치한 결과, 기존 제트팬 대비 기반시설 설치가 줄어 공사비 16억 원(개소당 4억 원)이 절감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5년간 전국 101개 터널에 확대 적용 시 연간 유지관리비 66억 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도로공사는 “제트팬 운영시스템 개선으로 비용 절감과 동시에 터널 화재 대응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신기술 개발 효과를 안전시설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