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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등 ‘입주폭탄’ 영향

아파트 3.3㎡당 전셋값 전국 1위 지역이 서울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3.3㎡당 전셋값이 4.7% 내린 가운데, 강남구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1위를 서초구에 넘겨줬다.

3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3486만5000원으로 집계돼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 서초구 3.3㎡당 전셋값은 지난 1월보다 4.7% 내렸으나, 강남구(3월 3411만3000원)가 같은 기간 7.8% 하락해 순위가 바뀌었다. 이어 3월 동작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이 1월에 견줘 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강북구 3.3㎡당 전셋값은 6.7%, 송파구는 5.0%, 성동구는 4.8%씩 하락했다. 올해 들어 서울 25개 구(區) 모두 전셋값이 떨어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내린 이유로 고금리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집중을 꼽았다. 지난달 3375가구 규모의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사진) 입주가 이뤄졌고, 오는 6월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과 11월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폭탄’의 영향으로 강남구 일원동 ‘한솔마을’ 전용면적 84.73㎡ 전셋값은 지난 1월 20일 7억3000만 원(2층)에서 3월 18일에는 5억 원(2층)까지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강남구의 경우 지금과 같은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월보다 2.6% 하락했다. 매매가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북구로, 1월보다 4.2% 내렸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