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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 불타버린 ‘코리안 드림’

박성훈 기자
박성훈 기자
  • 입력 2023-03-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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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2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 남매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남매 거주하던 2층서 발화추정
40분만에 4~11세 어린이 참변

해당 가정, 2년전에도 화재피해
경찰·소방당국, 원인 규명 착수


안산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가 목숨을 잃었다. 불은 숨진 어린이들이 거주하던 2층 집 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체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인근 주택에 거주할 당시에도 화재 피해를 겪었고 숨진 어린이 중 1명은 당시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8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40분 만인 오전 4시 16분쯤 꺼졌지만, 이곳에 살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졌다. 이들은 11세 여아와 7세·6세 남아, 4세 여아로 한 가족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은 숨진 아동들이 있던 집 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에는 1살짜리 여아인 막내도 있었는데 부모가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하고 막내를 대피시켰지만 다른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 부모 역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남매 부모 이 외에도 같은 빌라에 거주하던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막내까지 합하면 총 6명이 부상을 입은 셈이다.

또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빌라에는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이날 숨진 아동 중 A(7) 군은 2년 전에도 화재사고로 화상을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군은 2021년 1월 8일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세대 주택 지하 1층에서 난 화재로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A 군의 가족은 해당 가구에서 월세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군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중고 물품을 수거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A 군의 치료비를 부담하지 못했고 이 사정을 알게 된 한 기업이 치료비를 대신 내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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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독립 외교 승리” vs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에르도안 당선에 엇갈린 반응
푸틴 “독립 외교 승리” vs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에르도안 당선에 엇갈린 반응 푸틴은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부르며 "독립 외교의 승리"를 축하했고, 바이든은 ‘나토 동맹’을 강조하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28일(현지 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 속에서 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권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엇갈린 속내가 드러났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일원이지만, 중동 및 유럽 안보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및 서방과 갈등을 겪으며 ‘나토의 이단아’로 불린다. 에르도안 당선을 둘러싼 양 진영의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호칭하면서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고,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환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튀르키예는 대러시아 교역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으며 자국 내 첫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에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자임해왔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정치인이자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라며 "우리는 국제적 긴장 공조와 식량 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와중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친러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양국 간 중재역을 자임하기도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재선을 성공한다"며 "우리의 협력 지속과 7월에 있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나는 EU와 튀르키예 관계 구축을 지속해 나가길 고대한다"며 "이러한 관계의 진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은 EU와 튀르키예,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EU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각각 재선 성공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나토 동맹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한 뒤 유럽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는 일을 포함, 양국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박동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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