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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달 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 원·달러 환율에 달렸다

이관범 기자
이관범 기자
  • 입력 2023-03-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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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안팎 안정땐 동결 전망
다시 급등땐 베이비스텝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간) 금융불안 우려를 고려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대신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오는 4월 1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도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면 한은은 은행발 위기·경기 둔화를 고려해 전향적으로 기준금리를 2번 연속 동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번 Fed의 베이비스텝으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한 번 더 동결하고 물가나 경기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 수출 감소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4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반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개월 만에 4%대(4.8%)로 떨어져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한은 역시 Fed와 마찬가지로 1년 반 넘게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의 부작용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은이 4월에 다시 동결하고 Fed가 점도표상 올해 전망치(5.00∼5.25%)에 따라 5월에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포인트까지 벌어져 다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현재 역전 폭이 역대 최대 수준인 1.5%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외환 시장 불안이 높아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결국 한은이 시장 전개 상황에 따라 4월에 인상하는 쪽으로 핸들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잘못 대응할 경우 원·달러 환율과 수입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게 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은 지난 20일 현재 2조5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1조3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69포인트(0.77%) 내린 2398.27에 개장해 2400 안팎을 등락하고 있다. 환율은 9.7원 내린 1298.0원에 개장한 뒤 1300원 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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