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의 한 상점가 골목에 일회용 커피잔, 물병 등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김선규 기자

그린피스·충남대 연구팀 분석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50% ↑
코로나 이후 1인당 연간 19㎏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50%가량 급증해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 19㎏의 플라스틱을 소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플라스틱 소비량 등을 비교 분석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93만2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7년(798만1000t)에 비해 49.5%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배달 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의 일일 배출량은 2019년 715.5t에서 2021년 1292.2t으로 80.6%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인당 연간 소비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을 의미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소비 발자국은 생수 페트병 109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2개, 일회용 비닐봉지 533개,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568개로 나타났다. 네 가지 품목을 더하면 1인당 연간 1312개, 무게로 환산하면 19㎏의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셈이다.

이를 국내 인구의 연간 소비량으로 확대하면 플라스틱 컵의 경우 53억 개에 달해 팬데믹 이전인 2017년에 비해 20억 개나 늘었다. 이를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에서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이를 수 있는 양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생수 페트병의 경우 56억 개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비닐봉지는 276억 개로, 이들을 20ℓ 종량제 봉투라고 가정하면 서울시를 13번 이상 덮을 수 있다.

보고서는 끝으로 오는 2030년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예측한 결과 2010년 대비 3.6배, 2020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647만5000t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